주문 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곳은 패스트푸드점이다. 주문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주문 후 점원이 건네는 말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배고파서 빨리 먹고 싶은데 주문에서부터 막힌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오래전 미국에 처음 갔을 때, 맥도날드에서 'For here or to go?'란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역시나 책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표현이었던 것. 일본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일본이 더 어렵다. 일본에도 한국처럼 높임말 있기 때문에, 점원들은 무조건 손님들에게 극존칭을 써서 말을 해야 한다. 예를들어, '여기서 드십니까?'도 아닌 '여기서 잡수십니까'정도의 표현을 사용하니 외국인인 나에겐 여간 힘든일이 아닐 수 없다.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매번 주문할 때 마다 불쌍한 표정을 지어야만 했다. (불쌍한 표정을 지어야 쉬운말로 다시 말해준다.)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이제서야 패스트푸드점에서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적어도 어디가서도 주문하는 일은 두렵지 않다. 다만 한국에서도 알아듣기 힘든 패밀리 레스토랑 주문은 언제쯤 일본에서 가능해질까.
Posted by LifeFe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