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주 기분 좋은 시점차 경험을 하고야 말았다.
일명 '시점차 공략'이라고 해야할까? 그 내막은 다음과 같다.

한국에서 일본에 오기 전 일본 여행을 목적으로 JR프리패스를 사두었다. JR프리패스라는 것은 일본의 신칸센 열차를 일정 기간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인데, 신칸센은 현지인이 느끼기에도 매우 비싸기 때문에 쉽게 이용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 서울에서 부산에 갔다오는데 KTX로 왕복 10만원이면 해결이 되지만 일본같은 경우엔 그정도 거리에 20만원 이상을 주어야 갔다 올 수 있다. 역시나 JR프리패스는 외국인만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이 있기 때문에 나름 치밀한 준비를 해 두었던 것.

그러나 막상 현지생활에 적응하고 나니깐 쉽게 여행을 떠날 수가 없는 법. 고민과 고민 끝에 환불 결정을 하게 되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수수료를 떼여가며 환불해야 했지만 한편으론 현지 생활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쁨도 섞여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아쉬움은 오늘의 환율을 보고나서부터 기쁨으로 바뀌고 말았다.

JR프리패스의 가격은 엔화로 28,300엔. 엔화이기 때문에 사는 시점에 따라서 금액이 달라진다. 내가 샀던 때에는 100엔당 838원 이었기 때문에 237,400원에 구입했다. 환불을 하기 위해서는 수수료인 10%가 제외되는데, 28,300엔의 10%인 25,470엔을 받게 된다. 여간 찝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게 왠일인가, 오늘의 환율은 하루 사이에 37원이 오른 100엔당 979원. 당장 계산기를 두드렸다. 타닥, 탁탁, 탁, 타탁!. 어랏.

현재 시점에서 25,470엔을 바꾸려면 원화로 249,351원이 필요하다. 지금 시점에서 엔화를 사려면 수수료 10%를 제외하고서라도 내가 처음에 샀던 금액보다 약 14,000원가량 큰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게 왠 떡인가 싶어서 얼른 엔화로 환불받아버렸다. 환율탓이 아니었다면 바꾸고서도 계속 기분이 안좋았을 일이었는데 오히려 돈을 번 느낌이랄까.

사실 따지고 보면 환율이 어떻든 내가 환불받는 돈은 똑같다. 그러나 지금은 현실적인 생각보단 환율로 위안을 삼고 싶은 기분이 좀더 앞서는것은 아마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Posted by LifeFeel

2008/03/14 03:23 2008/03/14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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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님 2008/03/14 12:38 # M/D Reply Permalink

    글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들어..

    1. LifeFeel 2008/11/17 21:58 # M/D Permalink

      읽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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